장미원
2020. 2. 17. 23:15ㆍ2020
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/ 그건 가시투성이었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 / 나는 미소지었지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/ 곧 장미가 피겠구나라고 / 장미꽃이 피어난다 해도 / 어찌 가시의 고통이 잊을 수가 있을까 해도 /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/ 어찌 가시의 고통을 버리지 못하리오 / 눈먼 손으로 삶을 어루만지며 / 나는 가시투성이를 지나 장미꽃을 기다렸네 / 그의 몸에는 많은 가시가 돋아 있었지만 그러나 / 나는 한 송이의 장미꽃도 보지 못하였네요 / 그러니 그대 이제 말해주오 / 삶은 가시장미인가 장미가시인가 / 아니면 장미의 가시인가 / 또는 장미와 가시인가를 [장미와 가시 - 김승희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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