공포의 시작
2020. 10. 20. 07:17ㆍ2020
올라갈 땐 한없이 좋았다.
가장 높고 큰 잎에 오른 개미는
용기와 성취욕에 만족감을 표하며
한참을 즐겼다.
어느덧 해가 기울고 이제 슬슬 내려가려는데
길이 보이질 않는다.
빙글빙글 잎 주변을 돌고 또 돌아도
올라왔던 길은 온데간데없다.
기온은 차지고 바람도 분다.
날카로운 부리를 가진 새들이 머리 위를 맴돈다.
숨을 데가 없다. 온몸에 털이 곧추선다.
두렵다.
공포가 몰려온다.
..
I'm afraid of heights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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