서랍속 폐물
당신이 머물렀던 곳은 언제나 달콤한 향기가 묻어나고 당신의 시선이 멈춘 곳엔 늘 아름다움이 가득하다. 서랍 정리를 하다 폐광속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듯 아이폰 3GS를 발견했다. 그 당시 워낙 획기적인 제품이었고 힘들게 구한 폰인 데다 추억까지 많아 감회가 새로웠다. 먼지를 털어내고 전원 케이블을 조심스레 연결했다. 켜질 듯 안 켜질 듯 초조하게 만들더니 서서히 화면이 밝아져 갔다. 실로 오랜만에 보는 스큐어모피즘 형식의 앱 아이콘들은 레트로 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. 앨범을 열어보니 잊고 지낸 기억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. 한 장 한 장 넘겨 볼 때마다 여러 감정이 겹치는데 아무래도 늦기 전에 따로 저장 해 놓는 게 좋을 듯싶다. 사진 몇 장은 리터칭을 해보려 했더니 해상도가 낮았다. 당시 아이폰..
2020. 6. 23. 11:15