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주작은 달팽이
2020. 9. 5. 07:17ㆍ2020
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
나는 더욱더 지치곤 해
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
깨면 아무도 없어
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 때
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
내게로 다가와
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
언젠가 먼 훗날에
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
바다로 갈 거라고
아무도 못 봤지만
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
파도 소리 따라서
나는 영원히 갈래...
이적의 달팽이 노래 가사처럼
달팽이의 작은 속삭임에
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간다.
저 넓고 거칠은 세상끝 안면도로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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