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루
2020. 6. 30. 11:15ㆍ2020
회색 도시인 우리 동네엔 길하나 사이를 두고 완전 다른 세상이 있다.
여유로운 시골 풍경 같은 이곳은 이름 모를 풀들이 어우러져 있는 그림 같은 곳이다.
언제나처럼 책 한 권 달랑 들고 이곳을 찾았다.
타인의 눈길이 없는 곳에서 돌 위에 걸터앉아 멍 때리며 구름을 보고
잠시 누워 개미 생활을 훔쳐보다 보면 시간은 다른 세상 이야기가 된다.
연못가에 앉아 개구리 대화에 귀 기울이고
날개 달린 것들에게 안녕도 기원한다.
지금은 어떤 교회나 절도 여기보다 평안을 주지는 못한다.
세상 편한 이곳 너무 좋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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